이번 추석 기간동안 다녀온 5박 7일 하와이 오아후 가족 여행.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하와이까지 가서 5박 7일 일정은 너무 짧지 않으려나 했는데 막상 가서 지내보니 오아후에서만 5박 7일이면 충분히 즐기다 올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가족은 5박의 기간 중 대부분의 일정을 와이키키 주변이나 다운타운에서 보내고 하루만 차를 렌트해서 72번 국도를 따라 오아후 동쪽의 관광명소들을 둘러보았는데 이틀 정도 렌트를 했으면 오아후 섬 서쪽도 둘러볼 수 있어서 더 좋았겠다 싶어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경험상 하와이 오아후 여행을 간다면 최소 2일 정도는 차량 렌트 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 그럼 하와이 오아후에서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장소 BEST 5를 소개해보겠다.
호놀룰루 미술관
호놀룰루 미술관은 정말 하와이의 숨겨진 보석이라고 해야 할까 싶은 장소이다.
하와이 여행이나 한달살기를 하시는 분들의 후기를 보면 하와이에서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의 영향 때문인지 아이와 함께 미술관을 찾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았는데 하와이 다운타운에 있는 호놀룰루 미술관은 아이 손 잡고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하는 장소이다.
호놀룰루 미술관의 입장료는 성인의 경우 25달러, 18세 이하의 아이와 청소년의 경우 무료 입장이다.
JCB 카드로 결제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성인 1인당 10달러의 가격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JCB 신용카드가 있으면 호놀룰루 미술관에서 할인도 받을 수 있고 또 핑크 트롤리도 무료로 탈 수 있는 등 쏠쏠한 혜택이 있으니 한국에서 미리 만들어 오길 추천한다.
호놀룰루 미술관에 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과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천천히 걸어서 둘러보며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힐링할 수 있었던 곳.
호놀룰루 미술관은 총 29개의 전시관이 있는데 건물 한 가운데의 아름다운 야외 정원을 빙 둘러싸는 사각형 모양으로 전시관이 배치되어 있어서 입구에서 맵을 받은 후 1관부터 29관까지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초등학생 쪼쪼는 미로찾기 같다며 지루한 줄 모르고 앞장서서 1관부터 마지막 29관까지 차례대로 가이드를 해주었다.
미술관 내부에 까페도 있는데 미술관 투어 중 쉬어가기 참 좋았다.
특히 이 곳은 커피보다 타이 티(Thai Tea)가 정말 맛있으니 한번쯤 마셔보길 추천한다.
호놀룰루 미술관은 월요일,화요일이 휴관일이고 나머지 요일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알라모아나 반즈앤노블 서점
해외 여행을 할 때면 꼭 그 나라의 서점에 들러서 책들도 둘러보고 쪼쪼가 골라오는 책을 사주곤 하는데 하와이에는 알라모아나 센터에 반즈앤노블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알라모아나 센터 쇼핑을 하던 날 방문했다.
우리나라 교보문고처럼 미국의 대형 체인형 서점인 반즈앤노블.
서점 내부에 스타벅스 매장이 있어서 책 보면서 쉬어 가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원서 종류도 엄청 다양했고 특히 해리포터 코너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요즘 해리포터에 꽂혀 있는 쪼쪼는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던 해리포터 관련된 여러 책들을 둘러보며 행복해했었다.
다이아몬드 헤드
다이아몬드 헤드는 9살 쪼쪼가 하와이에서 제일 재미있었고, 좋았던 곳으로 꼽는 곳이다.
다이아몬드 헤드의 경우 와이키키에서 꽤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차량 이용시 약 10분 소요) 차량을 렌트하지 않더라도 우버를 이용해서 충분히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오전 9시 조금 지나 다이아몬드 헤드를 오르기 시작해서 정상 찍고 내려왔을 때 시간이 10시 반.
다이아몬드 헤드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넉넉잡고 1시간 반정도 걸린 것 같다.
정상에 오르면 스펙터클한 태평양의 뷰가 펼쳐진다. 사람들은 이 맛에 산을 오르는 거겠지...
사실 쪼쪼가 올라가기에 조금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엄마,아빠보다 더 가뿐하게 앞서서 오르는 걸 보니 아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은 충분히 재미있게 다녀올 만한 난이도(?)인것 같다.
오전시간중에 다녀왔는데도 그늘이 없는 곳은 햇살이 꽤 따가우니 모자는 꼭 챙겨가는 게 좋을 듯하다.
카일루아 비치
카일루아 비치는 하와이 출신인 미국의 전 대통령 오바마가 어렸을 적 사랑했던, 그리고 대통령이 되고 난 후에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종종 찾았던 비치라고 한다.
72번 국도를 따라 오아후 동부를 쭉 돌다보면 만날 수 있는 비치이다.
그리 크지 않은 비치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숲 길을 따라 조금 가다보면 아름다운 카일루아 비치가 나온다.
와이키키 비치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한적한 평화로움.
이렇게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사람이 북적이지 않고 풍경은 아름다우니 사색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을 것 같고, 반면에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좋아한다면 서핑, 스노클링등의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적합한 곳이었다.
직접 와보니 오바마가 왜 좋아했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은...
하와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이 어렸을 적 와서 자주 놀았었던 비치라고 하자 쪼쪼는 오바마 대통령이 놀던 곳에 자기가 와 있는 게 신기하다며 관심을 보였다.
사람이 많지 않고, 해변 가까운 쪽은 와이키키보다 수심도 얕아 보여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도 더 좋은 것 같았다.
다만, 주변에 먹거리를 파는 곳이 하나도 없으니 방문 계획이 있다면 미리 준비해 오길 추천한다.
쿠알로아 리저널 파크
하와이 오아후 여행시 사람들이 많이 들르는 곳 중에 하나가 쿠알로아 랜치이다.
처음 오아후 여행을 준비할 때만 해도 쥬라기 월드 촬영지인 쿠알로아 랜치는 당연히 가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알아보았는데, 뭔가 우리 가족의 취향과는 맞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쿠알로아 랜치에서 할 수 있는 투어 종류는 꽤 다양했는데 그 중 우리가 관심있었던 쿠알로아 랜치 정글 투어의 경우 90분 투어가 꽤 지루하다는 리뷰들이 있었고, 차타고 가면서 풍경 보고 이야기 듣고 몇군데 포토 스팟에서 정차해주면 사진 찍고 하는게 다인 것 같은데 3인 가족의 경우 대략 23만원 정도의 비용을 쓰기엔 그다지 만족스러울 것 같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하와이에 갔으니 한번쯤 쿠알로아 랜치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산자락의 풍경은 보고 싶어서 가보기로 결정한 곳이 바로 쿠알로아 리저널 파크이다.
쿠알로아 랜치 입구에서 쿠알로아 리저널 파크까지는 도보로 15분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이다.
쿠알로아 리저널 파크에 도착해서 바라본 자연의 풍경은 하와이 와서 본 호놀룰루 풍경 중 최고의 풍경이었다.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따라 한 쪽은 중국모자섬이라 불리우는 모콜리이 섬이 보이는 바다, 다른 한 쪽은 쿠알로아 랜치에서 볼 수 있는 압도적인 뷰의 산자락.
막 찍어도 화보같은 사진들이 나온다.
우리 가족 기준으로는 쿠알로아 랜치 가서 90분짜리 지루할지도 모르는 투어를 하느니, 이 곳에서 하고 싶은 것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게 백배는 더 훌륭한 선택인 것 같았다.
일정상 해지기 직전에 이 곳에 도착해서 그리 긴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웠다.
가족끼리 도시락 싸서 피크닉 오기에도,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너무 좋은 쿠알로아 리저널 파크.
다음번에 하와이 올 때는 꼭 이 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