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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여행 추천 베이커리 까페 써리힐즈 Lode Pies & Pastries - 타롱가 동물원 - IPPUDO 잇푸도 라멘

by jjojjojoy 2023. 12. 7.

 
전날 아침에 이어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또 써리힐즈를 찾아갔다.
이 동네(써리힐즈)를 다시 찾은 이유는 바로 Lode Pies & Pastries에 가기 위해서였다.
 
시드니에 오면 아침마다 동네의 맛있는 베이커리에 가서
빵과 커피 한 잔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램에
한국에서 서치해 왔던 몇 군데가 있는데 그 중 이 곳은 가장 많이 기대하고 있었던 곳이었다.
 

Lode Pies & Pastries

Lode Pies & Pastries는 핑크핑크한 간판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규모가 작은 베이커리 카페였다.
실내 테이블이 2-3개, 카페 바깥 쪽 인도 위에 테이블이 3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어떤 메뉴를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점원분께 추천 메뉴를 물으니 피스타치오 크루아상을 가장 추천한다고 했다.
 
내 옆에 서서 빵을 고르던 쪼쪼를 보고는 친절하게도
아이에게는 Everything Yuzu 라는 빵을 추천하고 싶다고 하시길래
피스타치오 크루아상, 버터 크루아상, Everything Yuzu 이렇게 세가지의 빵을 주문했다.

 

나와 쪼쪼의 취향을 저격한 것인지 입구의 간판부터 그릇, 포크와 나이프까지 핑크 컨셉이었다.
 
버터 크루아상부터 한 입 먹어 보았는데 먹는 순간 이 집은 크루아상 맛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여지껏 먹어보았던 크루아상 중에 가장 맛있었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맛.
 
빵을 베어물때 바삭하는 소리가 들릴만큼 겉은 바삭하고 속은 페이스트리 한겹한겹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함께 느껴지는 버터의 풍미도 느끼하지 않을 만큼 딱 적당했다. 
 
피스타치오 크루아상은 빵 안쪽에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필링이 들어가 있었는데
씹을 때 느껴지는 피스타치오의 고소하면서 오도독하는 식감과 잘 어울려 플레인한 크루아상에
무언가 새롭지만 조화로운 맛을 더한 느낌이었다.
 
쪼쪼를 위한 추천 메뉴인 Everything Yuzu는 크리미한 유자 커스터드가 들어간 페이스트리였다.
맛도 모양도 훌륭했다.
 
시드니에서 돌아온 후에도 핸드폰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Lode Pies & Pastries 에서 찍었던 사진들이 나오면
쪼쪼는 이곳에서 먹었던 크루아상을 떠올리며 또 가서 먹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당장 비행기 타고 날아갈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지만 
시드니 여행 계획 중이거나 여행 중인 분들이 있다면
크루아상 맛집인 Lode Pies & Pastries에 꼭 가보길 추천하고 싶다.

 

타롱가 동물원 

 
아침 식사 후 그날의 메인 일정이었던 타롱가 동물원을 향해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중간에 갈아타야 하기도 했고 시간도 50분 가까이 걸리는 것 같아 써큘러키로 가서 페리를 타기로 했다.

페리를 타고 한 15분 정도 갔으려나… 생각보다 금방 타롱가 동물원 선착장에 도착했다.
 
타롱가 동물원은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페리에서 내린 후 버스를 타고 2-3분 정도 올라가거나
아니면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버스는 10분에 한대씩 선착장 앞 정류장으로 와서 동물원으로 가려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우리는 페리에서 내리자마자 버스를 타고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왠지 멀미를 할 것 같아서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걸어 올라가기엔 오르막길이라 힘들다는 후기도 보았으나 오히려 걸어가길 잘했다 싶었다.
 
경사가 많이 가파른 편도 아니었고 오르막이 길지 않아서
산책하듯 둘러보며 걷다보니 10분도 채 안되서 동물원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이 리얼트립등의 예매 할인 사이트에서 당일티켓은 구매가 안되어
동물원 입구 앞에서 타롱가 동물원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모바일 티켓을 구매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티켓팅하면 현장발권보다 성인의 경우 1인 5달러 정도 더 저렴하고
도착하기 몇분 전에 미리 티켓팅 해 놓은 후 이메일로 받은 바코드를 보여주기만 하면
줄서고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입장 가능하니 공홈에서 예매하길 추천한다.
 
 
동물원 입장 후 제일 먼저 우리를 맞이해 준 동물은 펭귄.
 
흔히 펭귄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펭귄보다 훨씬 작은 몸집의 피오르드랜드 펭귄이라는데
엄청 작은 녀석들이 물 속에서 왔다갔다 헤엄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타롱가 동물원은 자연친화적이면서도 깔끔하게 잘 구성되어 있었다.
 
동물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걷고 있는 길 아무데서나
공작새가 불쑥 나타나 활보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는데 남편은 깜짝 놀라 공작새를 피해 도망다니곤 했다. 
 
어렸을 때 부터 워낙에 에버랜드,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많이 다녔었던 쪼쪼는 
타롱가 동물원이 규모도 우리 나라 동물원보다 작고,
특히 쪼쪼가 좋아하는 호랑이의 몸집이 
우리나라 동물원에서 보아오던 호랑이들보다 작은 편이어서 조금 실망스러워 했다. (여길 누구때문에 왔는데...)
 
우리가 타롱가 동물원에 입장한 시간이 오전 11시 반이었고 나올 때 시간을 확인하니 2시 반쯤이었다.
쉬엄쉬엄 걸어다니며 보고 싶은 동물들 위주로 보고 나오는 데에 거의 3시간이 소요된 셈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제일 보고 싶었던 코알라와 캥거루가 모두 자고 있어서 제대로 볼 수 가 없었다는 것이다.
코알라와 캥거루 모두 야행성 동물이라서 보통 낮에는 나무 그늘에서 쉬거나 잠을 자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동물원을 나오면서 보니 기린 두마리가 시드니항을 배경으로 서있는 모습에
매일 저 뷰를 바라보며 지낼 수 있는 기린들이라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IPPUDO 잇푸도 라멘 - Mrs.Mcquaries Point 미세스 맥쿼리즈 포인트

동물원에서 점심도 안먹고 돌아다니다 보니 페리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허기가 느껴졌다.
 
써큘러키에 내리니 쌀쌀하게 불던 바람에 따끈한 국물 요리가 생각이 나서 
라멘을 먹기로 하고 마침 써큘러키에 있던 IPPUDO(잇푸도)로 향했다.
 
일본 라멘 체인인 IPPUDO(잇푸도)는 10여년 전 뉴욕 여행중에 알게 되었다.
 
뉴욕 여행 중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으슬으슬 감기 기운도 있던 차에
IPPUDO의 돈코츠 라멘 한그릇을 너무 맛있게 먹고 컨디션도 좋아졌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여행중에 국물 요리가 먹고 싶을 때는 라멘집을 찾아 보곤 했는데
마침 시드니에도 IPPUDO 체인이 몇군데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써큘러키의 IPPUDO는 나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돈코츠 라멘과 치킨 가라아게의 맛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고 
레스토랑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했을 뿐만 아니라
창가석에 앉으면 써큘러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써큘러키와 하버브리지를 바라보며 먹는 돈코츠 라멘 한그릇의 맛이라니...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건물 뒤편에 로얄 보타닉 가든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
 
물론 우리의 시드니 여행 일정중에 로얄 보타닉 가든이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우연히 마주하게 될 줄이야...
산책도 할 겸 잘됐다 싶어 로얄 보타닉 가든 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막 찍어도 화보가 될 것 같은 그림같은 풍경들과 그 안에서 걷기도, 쉬기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도심 속에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공원이 있다니 시드니 사람들의 일상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가서 바다를 왼편에 두고 쭉 걸어가다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웨딩 촬영을 비롯해 이 멋진 뷰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던데
알고 보니 이곳이 시드니 인생샷 명소 중의 하나라는 Mrs.Mcquaries Point 미세스 맥쿼리즈 포인트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우리도 가족 사진을 남겼다.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너무 걸어다녀서 다리도 아프고 이제는 일정을 마감하고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시드니에 와서 하루에 기본 만오천보는 걸었는데 이 날은 이만보가 넘게 걷고 있었다.
8살 아이에게는 힘든 거리일 수도 있는데 너무나 신나게 나보다 더 여행을 즐기는 쪼쪼가 고맙기도 대견하기도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남은 시드니 여행 기간동안 하루에 한번은 로얄 보타닉 가든에 들러야 겠다고, 그리고 다음부터는 꼭 피크닉 매트를 챙겨 와서 이 곳에서 좀 더 느긋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