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on Brasserie 마농 브라세리 - 추천 브런치 까페
시드니에 있는 동안 우리 가족의 아침식사를 책임졌던 브런치 까페가 있었으니
바로 ‘마농 브라세리(Manon Brasserie)‘ 이다.
퀸빅토리아 빌딩 1층에 자리잡은 까페로 멋진 테라스가 시선을 끄는 곳이다.
사실 우리도 지나가다 이 까페의 테라스에 반해 내일 아침 식사는 여기와서 해보자하고 왔었는데
음식 맛이며 분위기며 이렇게 맘에 쏙 들 줄이야...
테라스석,실내석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두군데 다 앉아서 식사를 해 본 바로는 분위기는 둘 다 좋다.
평일 오전에 갈때마다 테라스석, 실내석 모두 거의 자리가 차는 걸 보면 이 동네에서 나름 인지도 있는 까페인 듯 하다.
우리는 네 번의 아침식사를 이 곳에 와서 할만큼 이 까페를 마음에 들어 했는데
특히 에그 베네딕트, 바나나 수플레 팬케이크와 롱블랙의 조합은 훌륭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아침은 어디 가서 먹을지 고민할 필요없이
숙소(프레이저 스위트 시드니)에서 걸어서 5분거리의 이곳 테라스에 앉아
시드니의 햇살을 받으며 아침을 먹고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음식이든 분위기든 힙한 느낌보다는 클래식한 느낌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카페이다.
퀸빅토리아 빌딩 / MCA 시드니 현대미술관
마농 브라세리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나면 습관적으로 들어가 둘러보고 나오게 되던 퀸빅토리아 빌딩.
퀸빅토리아 빌딩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몰 중 하나로 뽑혔다고 하는데
내부 바닥이며 조명,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클래식한 느낌이 있었다.
1층과 3층에는 어그 매장이 각각 있는데 두곳 모두 같은 분이 운영하는 것 같았다.
가격,세일 품목도 같았고 1층에 원하는 사이즈가 없으면 3층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찾아다 주는 식이었다.
쪼쪼에게 사주려고 했던 어그 클리어 부츠는 사이즈가 없어서 이곳에서 구매하진 못했다.
시드니 여행 마지막 날 시내에 있는 어그 부츠 매장 서너곳을 돌았으나
우리가 원하는 어그 클리어 모델의 사이즈는 다 빠져서 좀 고생했는데 결국엔 어찌저찌 사오긴 했다.
시드니에서의 어그 부츠 구매 팁은 마지막날 에피소드에 포스팅 할 예정이다.
퀸빅토리아 빌딩에는 'Hobbyco'라는 매장이 있는데, 아이와 함께라면 이곳을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장난감, 취미 용품을 파는 곳인데 한국에서 많이 접할 수 없었던 장난감들이 꽤 있었다.
쪼쪼는 여기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다가 곰돌이 모양의 크리스탈 퍼즐을 골라 나왔는데
돌아와서 보니 8살짜리 아이가 혼자 조립할 수 있는 레벨의 퍼즐이 아니었다.
결국 아빠가 다 만들어 주긴 했는데 완성품이 꽤 예뻐서 사오길 잘했다며 만족 중이다.
시드니의 화창한 날씨를 즐기며 우리 발걸음이 향한 곳은
바로 '시드니 현대미술관 (Museom of Contemporary Art Austrailia, MCA)' 이었다.
시드니 현대미술관은 써큘러키 근처에 있어서 써큘러키를 거닐다가 들어가 보았는데
생각만큼 큰 규모는 아니어서 한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다.
전시를 보면서는 이렇다 할 감흥이 없었지만 1층에 있는 아트샵은 내 취향이었다.
MCA 아트샵에는 기념품으로 사갈 만한 것들도 꽤 있으니
특색있는 기념품을 찾는다면 한번쯤 와보는 걸 추천한다.
시드니 천문대
시드니 현대미술관에서 나와 2분정도 걸어가면 바로 록스인데
시드니 천문대는 록스에서 걸어서 5분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시드니 천문대에서의 썬셋은 사진으로 여러번 봤는데
하버브리지와 어우러진 해질녘의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실제로 와보니 사진에서 보아온 딱 그 느낌이었는데..
이게 웬일...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특히 여기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장소인듯.
진짜 그 시간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거의 중국인 아니면 한국인이었다.
그렇지만 수많은 인파가 입증하듯 시드니 천문대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하버브리지를 내려다보는 풍광 자체도 멋지지만 해질무렵 초저녁 시간대에서 느껴지는 서정적인 감상이 더해지면 무언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이 들던데 아마 그런 이유로 이곳이 썬셋 명소가 된 건가 싶기도 했다.
피크닉 매트를 챙겨갔다면 조금 더 오래 앉아있다가 오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까지 챙겨 온 피크닉 매트를 숙소에 두고 왔기 때문에 우리는 여행이 끝나기 전 또 한번 이곳에 오기를 약속하며 내려왔다.
시드니 천문대를 갈 계획이라면 잊지말고 피크닉 매트를 꼭 챙기시길…
천문대에서 내려오니 해도 뉘엿뉘엿 지고 있고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
저녁은 숙소에서 스테이크를 구워 먹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콜스에 들러서 장을 봤다.
시드니에서 스테이크를 구워 먹을 때
가니쉬로 아스파라거스도 같이 구입하기를 추천한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저렴한 아스파라거스 가격에 깜짝 놀랐다.
역시 여행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그 나라 식료품을 직접 장봐다가 요리해 먹는게 아닐까 싶다.
지금 생각해도 많이 그리운 그림.
직접 구운 호주산 스테이크와 와인 한잔으로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