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에서는 아이 입맛에 맞는 맛집을 찾아서 잘 먹이고 데리고 다니는 게 또 엄마들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여행 와서도 잘 먹여야 아이가 기분 좋은 컨디션으로 잘 따라와 줄 수 있기 때문에...
아래 음식점 리스트는 싱가포르에 있는 동안 쪼쪼를 포함 우리 가족 모두 만족했던 맛집들이다.
여행 후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도 어느날 문득 생각나는 여행중에 먹었던 음식들이 있기 마련인데 아래 리스트업 한 다섯곳은 모두 한번씩 생각이 났던 곳이기도 하다.
1. 파라다이스 다이너스티
보통 여행 가기 전에 맛집 체크를 위해 그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현지 한국인들의 SNS를 팔로우해서 보곤 하는데,
파라다이스 다이너스티는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맛집으로 알려져 있었다.
파라다이스 다이너스티는 우리의 숙소였던 프레이저 레지던스 오차드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아이온 오차드 바로 옆 건물인 Wisma Atria라는 쇼핑몰 안에 있었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이라 예약 없이 저녁 시간에 맞춰 어슬렁 어슬렁 걸어갔는데 테이블이 만석이라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30-40분 정도 기다린 후 들어갈 수 있었다.
깔끔하면서도 나름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는 분위기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쪼쪼에게 일단은 합격인 듯 했다.
이 집은 딤섬 맛집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길래 일단 시그니쳐 오리지널 샤오롱 바오(signature original xiao long bao)한 판과 돼지뼈 육수의 새우 완탕면(prwan and pork wanton), 그리고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딤섬도 맛있었지만 돼지뼈를 우려낸 새우 완탕면의 맛이 정말 엄지척.
돼지 뼈 육수에서 우러나온 진하고 고소한 맛에 새우의 시원한 감칠맛이 더해져 국물이 정말 끝내줬는데, 먹고 나서도 느끼함이 전혀 없어서 해장에도 좋을 것 같았다.
맛집이라고 해서 가보면 가성비만 훌륭한 그저 그런 곳들도 많았는데 이 곳은 내 기준에서는 기대 이상인 곳이었다.
결국은 마지막 날 창이 공항에 있는 파라다이스 다이너스티에 또 가서 저녁을 먹고 비행기를 탔다는...
창이 공항점도 괜찮았는데 처음 방문이라면 오차드 로드에 있는 파라다이스 다이너스티를 추천하고 싶다.
2. 남남쌀국수
래플스 시티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예전 베트남 다낭에 여행 갔을 때 며칠동안 유독 쌀국수를 정말 맛있게 먹다가 온 기억이 있는데
베트남에서 먹었었던 것처럼 맛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쌀국수 맛집을 찾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여기 와보고 잘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게 후루룩 먹고 나와서인지 사진도 남기지 못했다는...
남남쌀국수는 래플스 시티, 오차드 로드에 있는 Wheelock Place, 그리고 창이 공항에 입점 해 있다.
3. 와인커넥션 (Wine Connection)
와인커넥션은 싱가포르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가성비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인데 직접 방문해 보니 분위기, 음식, 가격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우리가 방문한 와인커넥션 로버슨워크(Wine Connection Robertson Walk) 지점은 주변 동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식사 후 근처 산책을 일정에 넣어도 좋을 듯 했다. 우리는 낮에 방문했지만 저녁에 방문하면 더 분위기 있을 것 같은 느낌.
로버슨 워크(Robertson Walk)는 싱가포르 강을 따라 위치한 유럽식 광장인데 아메리칸식,일식,중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들이 빙 돌아가며 광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고, 싱가포르 오기 전 숙소로 고려했었던 곳중의 하나인 프레이저 플레이스 로버슨 워크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이 주변은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레스토랑들이 많아서 이 곳을 숙소로 정했다면 밤에는 좀 시끌시끌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와인커넥션은 와인 레스토랑이라 어른들 위주일 것 같지만 아이들에게도 굉장히 프렌들리한 곳이어서 인상적이었다.
쪼쪼가 자리에 앉자마자 담당 서버분이 컬러링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컬러링 페이퍼와 색연필도 챙겨주셨다.
음식도 '와 정말 맛있다'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격 대비 퀄리티는 좋은 편이었다.
다음 번에 오게 된다면 낮 시간이 아닌 저녁 시간에 방문 해 봐야겠다.
4. 점보 씨푸드 (뎀시힐)
싱가포르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칠리 크랩으로 유명한 필수 먹방 코스 점보 씨푸드.
우리는 보타닉 가든 일정이 있는 날 보타닉 가든 구경 후 점심 식사 장소로 점보 씨푸드 뎀시힐점을 갔다.
보타닉 가든에서 뎀시힐까지는 택시 타면 5분정도로 금방 갈 수 있는 거리이다.
아침을 먹고 보타닉 가든으로 가서 산책하며 구경 후 슬슬 배가 고파질 때 쯤 택시 타고 뎀시힐로 가서 칠리크랩을 먹는 이 코스는 알차게 시간을 쓸 수 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코스이다. 사실 뎀시힐은 근사한 레스토랑, 카페가 모여 있는 곳이라 식사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딱히 오게 될 만한 이유가 없기에 보타닉 가든과 묶어서 가면 좋은 것 같다.
점보 씨푸드 뎀시힐점은 다른 지점에 비해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더 쾌적한 느낌이었다.
실내석, 실외석이 있는데 실내석이 좀 더 시원하긴 하겠지만 실외석도 천장에 팬이 돌아가고 있어서 식사할 때 그렇게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었다. (분위기는 실외석이 더 좋으므로 난 실외석 추천!)
칠리 크랩이 8살 쪼쪼가 먹기엔 좀 맵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별로 맵지 않다며 맛있게 먹어주었다.
쪼쪼는 이 날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칠리 크랩의 맛에 눈을 뜨게 되었고... 한국 와서도 칠리 크랩을 먹고 싶다는 주문에 여의도 IFC몰에 있는 점보 씨푸드도 2번이나 가게 되었다.
여의도에 있는 점보 씨푸드에서는 절대 싱가포르에서 먹었던 그 맛을 느낄 수 없으니 칠리크랩은 싱가포르 점보씨푸드에서 많이 먹고 오는 걸로...
5. 미스터 코코넛 (Mr. Coconut)
미스터 코코넛은 싱가포르에 여러 지점이 있는데 우리는 래플스 시티 지하 1층에 있는 미스터 코코넛에 가 보았다.
래플스 시티에서 남남쌀국수로 식사 후 디저트로 미스터 코코넛에서 코코넛 쉐이크 한 잔 하면 딱 좋다.
적당히 달달하고 적당히 고소한 맛이 있어 한 번 마시면 계속 마시고 싶어지는 맛.
결국 래플스 시티 쇼핑하면서 한 잔 사먹고 쇼핑 끝나고 또 한잔 사 먹었다.
망고가 들어간 코코넛 망고 쉐이크도 있는데 그것 보다는 시그니처 코코넛 쉐이크가 훨씬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