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쪼쪼와의 도쿄 여행에서 가장 큰 기대를 안고 방문했던 도쿄 디즈니 랜드.
디즈니 랜드는 나에게도 쪼쪼에게도 이번이 첫번 째 방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계획했던 것보다 준비가 좀 늦어져서 도쿄 디즈니랜드에 입장한 시간은 오전 10시 조금 지나서였다.
디즈니 랜드 오기 전부터 열심히 공부했었던 DPA (Disney Premier Access)가 솔드아웃일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구매에 성공했고, 운도 따랐는지 10시 지나 입장해서 오후 다섯시반 퇴장 전까지 놀이기구 8개를 탈 수 있었다.
사실 더 있다 올수도 있었는데 다섯시 정도부터 날씨가 흐려지더니 엄청나게 비가 쏟아졌던 상황...
타고 싶었던 놀이기구는 다 탔고, 비가오니 불꽃놀이도 안할 것 같아서 계획보다 일찍 나왔다.
자...그럼 첫 방문이지만 진짜 알차게 즐기고 나왔던 도쿄 디즈니랜드의 어트랙션 중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을 만한 추천 어트랙션을 재미있었던 순서대로 1위부터 소개해보려 한다.
1. 미녀와 야수
대망의 1위는 미녀와 야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즈니 랜드에 간다고 하면 꼭 타봐야 할 놀이기구로 추천하던 미녀와 야수.
다른 어트랙션은 DPA를 구입하지 않았지만 미녀와 야수는 입장하자마자 DPA를 구입했는데 디즈니랜드에서의 알찬 시간 활용을 위해서 미녀와 야수의 DPA는 꼭 구입하기를 추천한다.
미녀와 야수 같은 경우 DPA를 구입하지 않으면 일반줄에서 2-3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4박 5일 여행자에게는 시간이 너무 아까움...
그리고 무엇보다 그 정도의 돈으로 시간을 사서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기도 하다.
미녀와 야수 바깥쪽에서 대기하던 줄도 엄청났고 안쪽으로 입장해서도 대기줄이 있었다.
DPA를 구입했던 우리는 바깥쪽 대기는 패스하고 들어왔지만 성 안에 들어와서도 20분정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만나게 된 미녀와 야수는 첫 입장부터 설렘 가득...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티컵을 타고 연회장의 문이 열리며 입장하게 된다.
주인공 벨이 야수의 성에서 처음으로 저녁 식사에 초대 받았을 때의 장면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웅장하면서도 흥겨운 음악과 화려한 테이블 세팅, 조명에 반해 신나게 몰입이 될 때 쯤 두번째 라운드가 시작된다.
바로 너무 아름다워서 감동적이기까지 한 미녀와 야수의 무도회 장면이다.
정말 놀이기구를 타면서 이렇게까지 감동 받을 수 있을 줄 몰랐는데 나에게는 웬만한 뮤지컬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특히 티컵의 움직임이 꽤 스피디하면서도 굉장히 유연해서 몰입감 최고...
내가 음악에 맞추어 야수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티컵이 리듬에 맞추어 움직일 때 마다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마저 너무 환상적이었다.
행복한 시간의 달콤함은 언제나 짧게 느껴지는 법일까...너무 몰입해서 봐서인지 너무 금방 끝나버린 느낌...
짧은 만남이었지만 긴 여운을 남긴 미녀와 야수였다.
도쿄 디즈니 랜드의 미녀와 야수는 코로나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도쿄 디즈니랜드의 넘버원 어트랙션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이유는 경험해 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캐리비안의 해적
2위는 캐리비안의 해적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사실 특별한 기대를 하고 탔던 건 아니었는데 그 때 당시 우리가 그 근처에 있기도 했고, 때마침 다른 어트랙션들보다 대기줄도 별로 없어서 타보게 되었다.
입장하기 전에는 쪼쪼에게 조금 무서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웬걸... 쪼쪼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 집 아홉살 꼬맹이 쪼쪼는 롯데월드에서 탈 수 있는 최고 난이도 어트랙션이 신밧드의 모험이다.)
사실 캐리비안의 해적은 전세계 디즈니 랜드에서 오랜 시간 인기가 많았던 디즈니 랜드의 대표적인 어트랙션중 하나라고 한다.
이 놀이기구의 인기에 힘입어 디즈니에서는 '캐리비안의 해적' 이라는 영화를 만들게 되고 원작인 놀이기구에는 없었던 '잭 스패로우'라는 캐릭터도 만들어 내게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는 영화를 모티브로 해서 놀이기구가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그 반대였었다.
들어가서 놀랐던 점은 분위기가 실제 영화 세트장 같았다는 거...
안개가 자욱한 어두운 바다 한가운데 존재감을 드러내며 유령선처럼 떠있는 해적선의 모습도 영화 한 편 찍는 줄... 너무 멋있었고 보트를 타고 가며 마주치게 되는 해적들의 표정이나 움직임의 디테일이 너무 정교하게 살아있어 정말 사람이 들어가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디즈니의 연출력에 박수 짝짝...
그와 동시에 오버랩되는 롯데월드의 신밧드의 모험.
신밧드의 모험이나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컨셉 자체는 비슷한 건데 말이지...
내가 고등학교 떄 탔었던 신밧드의 모험과 요즘 쪼쪼가 타는 신밧드의 모험이 거의 비슷한 걸 보고 나면 정말 할많하않...
도쿄 디즈니 랜드의 캐리비안의 해적을 타게 되면 더 비교가 많이 된다.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 세트장에 온 것 같은 완성도 높은 캐릭터들과 분위기를 보여주는 도쿄 디즈니 랜드의 캐리비안의 해적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강력 추천하고 싶은 어트랙션이다.
3. 정글 크루즈
수상 보트를 타고 정글을 탐험하는(탐험보다는 관람쪽에 가까운) 어트랙션이다.
디즈니 랜드에서 꽤 인기 있는 놀이기구들은 디즈니에서 영화로 만들기도 하는데 몇년 전 개봉했던 '정글크루즈' 라는 영화도 바로 이 놀이기구를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수상 보트를 타고 진짜 사파리 투어를 하는 거라면 더 흥미진진했을 것 같은데, 정글 크루즈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물들은 모두 가짜 동물들이었다. 그렇지만 가짜 동물들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는 거...
도쿄 디즈니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나이트 크루즈도 있다고 하는데 밤에 탄다면 웬지 스릴 있고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디즈니 랜드에 간다면 정글 크루즈는 나이트 크루즈로 타보는 걸로...
4. 곰돌이 푸 허니헌트
아홉살 쪼쪼가 특히나 좋아했던 곰돌이 푸 허니헌트.
허니팟을 타고 푸와 함께 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컨셉이다.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함께 등장하는 내부가 너무 알록달록, 귀엽게 구성되어 있어서 힐링하며 보기 좋은데 좀 지루할까봐서인지 갑자기 허니팟이 뒤로 빠르게 움직이는 구간도 있었다. (쪼쪼는 이 구간이 더 재미있었다고 한다.)
곰돌이 푸 캐릭터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더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기분 좋게 타고 나올 수 있는 어트랙션이다.
5. 피터팬의 하늘여행
피터팬과 웬디가 밤하늘을 날아 네버랜드로 모험을 떠나는 컨셉의 어트랙션이다.
대기가 짧은 편에 속하는 (20여분 정도) 놀이기구라 예약해 놓은 다른 놀이기구 입장시간 전까지 시간이 남을 때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듯하다.
2명씩 탈 수 있는 하늘을 나는 해적선을 타고 들어가는데 캄캄한 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도 너무 예쁘고 짧은 시간 쉬어 가며 힐링하고 나오는 느낌이었다.
큰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좋았었던 어트랙션.
6. 스몰월드
보트를 타고 너무나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진 내부를 감상하며 세계 일주를 해보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기에 좋은 최고의 어트랙션이다.
어렸을 적 무지 좋아했던 지구마을과 거의 같은 컨셉이었다.
실내에서 운행하는 어트랙션이라 비올 때 이용하기에 좋고, 혼자 잘 앉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보호자의 무릎 위에 앉히고 즐길 수 있다.
쪼쪼는 이제 이 정도 난이도의 어트랙션은 좀 시시해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엄마는 쉴 수 있어서 좋았다.
대기줄이 꽤 길어보여도 생각보다 줄이 빨리 빠지는 편이니 힘들 때 쉬엄쉬엄 타기 좋은 듯하다.